출생 시 보관해 둔 동생의 제대혈(탯줄 혈액)이 악성 혈액질환에 걸린 형에게 이식돼 화제가 되고 있다.
만 3세 남자 어린이가 출생 시 메디포스트 셀트리 제대혈은행에 보관해 둔 제대혈이 9월 27일 경기도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재생불량성빈혈을 앓고 있는 만 6세 형에게 이식됐다.
이번 이식은 아무런 가공 없이 동생의 제대혈을 형에게 정맥 주사해, 제대혈 내의 조혈모세포로 손상된 골수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와 관련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형제간임에도 제대혈의 조직적합성항원(HLA) 6개가 모두 일치해 높은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식 환아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이식이 가족 제대혈의 보관 필요성과 활용도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가족 제대혈은 본인과 가족의 질병에 대비해 보관하는 것으로, 이식 시 면역억제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없고 타인의 제대혈보다 치료 효과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메디포스트는 지금까지 500여 건(Unit)의 제대혈을 치료용 이식에 공급했으며, 이번처럼 가족 간 이식에 제대혈이 사용된 것은 메디포스트에서만 13번째이다.
제대혈은 신생아의 탯줄 속 혈액으로, 출산 시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향후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렸을 때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