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1일 부산동아대병원, 혈연간 재생불량성빈혈 제대혈 이식.
2003년도 2월 겨울, 종민이가 4살이 되던 해에 귀밑에 붉은 반점이 생겨서 동네 소아과에 갔더니 큰 병원으로 가보는게 좋겠다고 해서 동아대학병원 이영호 교수님을 찾아가게 되었고, 중증재생불량성빈혈로 완치를 위해서는 골수나 제대혈 이식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마침 종민이 동생을 임신 중이었고, 2월에 종민이가 아픈 것을 알게 되었는데 5월에 종민이 동생이 태어날 예정이었습니다. 일단은 종민이 동생 제대혈에 희망을 걸고 기다려 보면서 다른 방법도 찾아 보자고 하셨습니다. 국내에서 골수, 제대혈을 찾아보았는데 종민이에게 적합한 것이 없어서 해외로 찾아보자고 하시던 중에 종민이 동생이 5월에 태어났습니다.
너무나 다행히 동생 제대혈은 종민이와 Full 매칭으로 다 맞았고 혈액형까지 일치해서 7월에 병원에 입원하고 8월에 제대혈 이식을 하고 무균실에서 한 달, 일반병실에서 한 달… 여름에 입원해서 가을에 퇴원하게 되었는데 그리고 나서는 크게 아픈 게 없었어요. 감기도 잘 안 걸렸고, 건강하게 지냈어요.
제가 셋째를 가졌다면, 배불러서 병원에 홍보하러 다녔을텐데 아쉬워요.
제대혈은 당연히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아파서 보관한다기 보다는, 엄마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선물’이 될 겁니다